전남도 불가사리 수매 나서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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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패류어장을 망치는 .해적' 불가사리를 삽니다.” 전남도가 11일 아무 쓸모없는 불가사리를 수매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도는 올해 수협을 통해 불가사리를 수매키로 하고 수협과 공동으로 1백분 6천5백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수매가는 ㎏당 6백50원. 쓸모없는 불가사리를 돈들여 사들이기로 한 것은 불가사리로 인한 패류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동.서.남해 연안 패류양식장등에는 30여종의 불가사리가 서식한다.불가사리 한마리가 연간 포식하는 조개는 무려 바지락 6천개,피조개 5백개.불가사리는 5개의 관족(管足.팔)으로 조개의껍질을 벌리고 입을 넣어 조갯살을 단숨에 삼켜버 린다.
한마리가 2백만~3백만마리를 산란할 만큼 번식력이 강한데다 수명도 5~10년이나 돼 불가사리들이 먹어치우는 조개는 엄청나다. 그러나 어민들은 불가사리를 잡지 않는다.조개채취등 어로작업때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마저 모두 바다에 다시 버리고 있다.이용가치가 없고 물속에서 나오면서부터 악취가 심하며 칼등으로 잘라도 죽지 않고 오히려 잘린 부분이 새로운 개체 로 자라는등 처치곤란이기 때문이다.
전남도 이인곤(李寅坤.40)어장보전계장은“바다 재투기로 번식을 조장하는 일을 막기 위해 돈으로 수거동기를 부여키로 했다”며“어민들은 자기 어장을 지키고 수고비도 챙기는 이중효과가 있다”고 말했다.도는 오는 6월부터 가동하는 어장정 화선에 불가사리를 잡는 어구를 설치,패류양식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구제(驅除)작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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