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소비심리학>매장 밝아야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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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마케팅 전문가들은 매장의 조명을 밝게,또는 어둡게 조절함으로써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소비자의 잠재적인 구매욕구를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일이 판매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본지 시장조사팀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잦은 오후2~6시 4시간동안 서울강동구명일동 LG슈퍼마켓 주양점에서 포항초(포항산시금치 일종)를 놓고 진열대의 빛을 두배정도 차이나게 한 후 판매실험을 했다.
천장의 조명을 조정해 밝은 불빛(8백룩스)과 상대적으로 어두운 불빛(4백룩스)의 두 종류 매장을 마련,똑같은 품질의 포항초 1백50단씩을 각각 진열해놓았다.8백룩스란 야간경기장보다 다소 낮은 밝은 불빛의 조도(照度)며,4백룩스는 가정에서 책을읽을 수 있을 정도의 빛이다.
또 실험기간중 판매원 없이 소비자가 판단해 구매토록 유도했으며,출입구와의 근접성에 가능한한 영향받지 않도록 2시간씩 번갈아 진열대등을 교체했다.
실험결과 밝은 불빛의 진열대에서는 이 기간중 총 1백40단을판매했으나 어두운 곳에서는 이보다 13단이나 적은 1백27단을팔았다.주부 조이주(33.명일동)씨는“조명이 어두운 것보다 밝은 쪽이 더 신선한 시금치인 줄 알고 구입했다 ”고 말했다.
LG유통 관계자는“보통 유통업체의 매장 불빛은 6백룩스 안팎인데 조명에 따라 신선도 이미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육류등 초록색과 붉은색상품은 이보다 더 밝은 8백룩스정도가 돼야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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