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레이드 탄 계산대 보조원 까르푸 '롤러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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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하이퍼마켓 형태의 할인점 까르푸에 처음 가본 사람들은 롤러블레이드를 탄채 매장을 휘젓고 다니는 앳된 소년들의 모습에 눈이휘둥그레진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롤러블레이드가 발에 맞는지 시험삼아타보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매장 계산대 보조업무를 맡고 있는 점원들이다.
일명.롤러보이'로 통하는 이들은 바코드가 빠져 계산대에서 판독이 되지 않는 물건을 바꿔주거나 계산대 앞에 와 마음이 달라진 소비자가 반품하는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가 하면,반대로급히 찾는 물건을 계산대까지 갖다주는 역할도 한 다.
매장 1개층의 면적이 1천평을 넘다보니 뛰어다니려면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라 롤러블레이드가 등장했다.
전세계 까르푸 매장 어디에나 있는 롤러보이는 중동.일산.둔산(대전)3개점에 약 20명씩 있으며 롤러블레이드를 마음껏 타면서 돈도 버는 매력 때문에 부근 청소년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직종이 됐다.
고객의 쇼핑에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매장을 휘젓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실력도 수준급으로 롤러스케이트 선수 출신까지 있을 정도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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