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조선 침물 피해 확산 日 해상 오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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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김국진 특파원]일본이 연초부터 기름유출 때문에 고초를겪고 있다.
러시아선적(船籍)의 유조선.나홋카'(1만3천1백57)호가 지난 2일 새벽 일본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섬 부근을 지나다가 침몰한 이후 이제까지 중유 약 3천7백이 유출돼 해안지방의 피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중유는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해 해류를 타고 시마네현과 인근의 돗토리(鳥取)현,북쪽의 후쿠이(福井)현,이시카와(石川)현 해안에까지 도달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74년 오카야마(岡山)현의 미쓰비시(三菱)석유 미즈시마(水島)제유소에서 중유탱크 밑부분이 터진 이후 두번째 큰 규모의 기름유출사고로 추정된다.
유조선 사고는 좌초나 충돌에 의해 선체가 부서지는게 대부분인데.나홋카'호는 특이하게 선체가 갑자기 두동강나면서 수심 약 2천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해상보안청은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사고당일부터 악천후가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일펜스'를설치하고 회수선박과 흡착제로 기름을 제거하는 방안이 있으나 파도가 높을 경우에는 소용이 없다.기름을 작은 입자로 분해하는 기름제거제를 뿌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출된 기름량이 많고 점성(粘性)이 높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피해를 본 자치단체와 어민들은 보상문제로 걱정이 태산이다..나홋카'호가 2억달러의 사고보험에 들 어있긴 하지만 주변 어패류 뿐만 아니라 김 채취가 한창인 때라 피해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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