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열언론 통폐합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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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콩=유상철 특파원]개혁개방이 가져온 급속한 경제성장을 타고 창간 러시를 이뤘던 중국의 신문.잡지등 인쇄매체업계에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8일 중국 공산당 중앙직속기관인 선전부(宣傳部)가.신문.잡지 정리 3개년 계획'을 확정,질이 떨어지거나 법규를 위반한 신문.잡지를 폐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선전부는 이를 위한 정밀내사에 이미 착수한 것 으로 알려졌다. 선전부의 이같은 조치는 96년말 현재 1천8백여개에 달하는 신문사가 중앙에 정식으로 등록한 신문종류가 2천2백종을 넘는데다 각 성.시.기관이 발행하는 내부 신문.잡지수가 6천4백여종에 이르는등 신문.잡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각 신문간의 경쟁이 과열된 나머지 말도 되지 않는 기사가 게재돼 큰 사회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점도 당국의 정리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반환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홍콩의 인민해방군 주둔과관련된 중요소식을 중국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발표한 것과 달리보도하는등 각 신문이 중앙의 통제를 벗어난 것도 당국의 신경을건드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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