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공중전화 접속 요금 한국통신.데이콤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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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중전화는 계륵(鷄肋)인가.공중전화망을 갖고 있지 못한 데이콤은 자사의 시외.국제전화 이용자들이 한국통신의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할 필요성이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로부터 받을 전화요금보다 접속료라는 명목으로 훨씬 많은 비용을 한국통신에 지불해야 한다.한국통신이 정보통신부의 인가를받은 접속료는 분당 1백14원71전.이용자들이 한국통신 공중전화로 데이콤 시외전화를 이용,서울에서 경기도수원에 3분간 통화했다면 데이콤은 41원16전(부산.제 주등 1백1㎞ 이상의 경우 2백77원)의 통화료 수입이 생기지만 한국통신에는 그 대가로 3백44원13전을 접속료로 내야 된다.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셈이다.
이같은 데이콤의 어려움을 풀어주려고 정보통신부까지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데이콤측은“한국통신이 턱없이 높은 접속료를 요구하고 있다”며접속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한국통신측은“접속료는 정부와 데이콤측이 참여한 가운데 결정된 것이며 공중전화 사업의 적자를 서로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고수하고 있다.현재 한국통신 공중전화는 전국에 33만5천여대가설치돼 있으며 한국통신측은 95년 1천7백여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밝혔다.
데이콤은 현재 일부 호텔.공항등에만 설치돼있는 자사 공중전화를 올해말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2만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한국통신 공중전화의 공동사용은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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