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무역·투자 장벽 더 만들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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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무역과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G20 금융정상회의는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20개국 정상이 모여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청와대는 연설에 앞서 14일, 이 대통령이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으며, 신흥 경제국이 이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보게 된다”며 이같이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신흥 경제국의 외화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 스와프(교환)를 신흥 경제국에까지 확대해야 하며, 특히 외화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신흥 경제국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IMF(국제통화기금)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긴밀한 국제공조 아래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충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또 현재의 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실물경기 침체의 위기임을 상기시키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WTO(세계무역기구)·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20개국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오바마 참모들과 간담회=11박13일에 걸친 미국·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한 이 대통령이 14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워싱턴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14일 저녁엔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금융정상회의 공식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6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 ▶CNN방송 회견 ▶미 업계 대표들과의 회동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워싱턴=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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