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지구촌쟁점>4.옐친 개혁향방-5人의 경제 實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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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옐친 2기정부의 경제실세로는 모두 5명이 꼽힌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블라디미르 포타닌 제1경제부총리,예브게니 야신 경제부장관,알렉산드르 리브시츠 부총리겸 재무부장관,그리고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이 그들이다.
그러나 실세에서 총리는 제외되는 느낌이다.그 이전 실세는 총리외에 올레크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알렉산드르 자베류하 농업담당 부총리,타다니코프 부총리등으로 모두 생산을 중시하는 실물경제파였다.총리자체가 석유.가스산업의 이익을 대표하 고 소스코베츠는 산업계 전반,자베류하는 농업분야,타다니코프는 자동차업계를대표하는 만큼 생산장려및 보조금지급등의 정책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인물들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포타닌은 금융계를 대표하고 있다.본인 스스로가 유넥심금융그룹의 회장이다.야신과 리브시츠는 금융계의 지지를 받고있다.
추바이스는 사유화담당 부총리로 있던 시절 그를 통해 이익을 향유했던 금융세력과 신흥재벌의 지지를 받는다.
최근 국가안보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된 로고바즈 그룹의 베레조프스키회장이나 모스트그룹의 구신스키회장과 추바이스의 긴밀한 유대는 널리 알려진 얘기다.
실물파의 총리와 자베류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거세된 상태다.요컨대 이번 팀은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며 실물적 성격이 약한화폐금융파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정책수단은 세입.세출을 통한 긴축재정유지다.
따라서 실물분야인 산업쪽으로 보조금 지급이나 신규투자가 거의없을 것으로 예견돼 이 분야의 신음소리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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