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피해 안된다 출고.수출은 정상-현대自 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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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업중이지만 차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다.
” 노조의 파업으로 사흘째 차량생산이 전면 중단된 울산 현대자동차㈜에서는 28일에도 자동차 출고와 수출.선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노조(위원장 鄭甲得)가“고객에게만은 불편을 줘서는 안된다”며 이들 부서에 정상근무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 26일“출고는 정상적으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회사측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에따라 울산 출고사무소 직원 2백83명(노조원 2백78명)은 26일 오후 정상근무했다.담양.대전.신갈.인천.기흥등 전국6곳의 출고사무소도 마찬가지.
27일에는 개별적으로 파업 참여를 허용했지만 참여인원이 많아출고에 많은 차질을 빚었다.할부판매등으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차를 기다리던 고객들의 항의 목소리가 당연히 높아졌다. 노조는 27일의 출고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28일에는오후4시까지로 돼있는 근무시간을 넘겨서라도 당일 출고분을 모두출고토록 조치했다.특히 휴무일인 29일에도 오전8시부터 오후4시까지 특근토록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로 결정 했다.
노조는 또 파업기간중 선적및 수출팀(직원 1백69명)에도 정상근무토록 해 하루 2천여대의 수출차 선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생산이 사흘째 중단된데다 정상적인 출고와 선적 덕분에재고차량은 파업전 4만여대에서 현재 3만5천여대 로 줄었다.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량 품질 개선을 위해 지난 9일부터판매.애프터서비스.출고등 3개팀의.고객불만조사단(18명)'을 자체 가동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하부영(河夫榮.38)사무국장은“회사와의 관계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외 고객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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