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빚얻고 개인은 쓰기급급-韓銀 3분기 자금순환 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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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불경기 속에서 기업들은 빚얻어 회사 꾸려가기에 급급하고 개인들은 저축보다 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3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6월부터 9월까지 석달간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32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어났다.이가운데 은행등 금융기관에서 빌려쓴 간접금융규 모가 지난해 같은기간(8조6천억원)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총 16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50.5%).간접금융규모가 기업 자금조달의 절반선을 넘어선 것은 94년 1분기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이에 비해 증시침체가 계속되면서 증자나 회사채 발행등 직접금융을 통해 빌려쓴 자금은 13조3천억원으로 올 1,2분기보다줄어들었다.
한은은 3분기들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물건이 안팔리고 재고가 쌓여 자금부담이 큰 기업들이 추석자금 마련등을 위해 닥치는대로 돈을 끌어대는 바람에 이처럼 간접금융규모가 크게 늘어난것으로 분석했다.

<손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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