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나흘째 악취 공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2일 저녁부터 25일 오전까지 울산시중구양정.효문동,남구매암.장생포동 일대에 화장실 냄새와 시큼한 냄새,썩는 냄새등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주민들은“냄새가 지독해 바깥 출입을 할 수 없다”“숨쉬기도 곤란하다”“머리가 띵하다”고 고통을 호소했으며,퇴근길 주민들은코를 막은채 종종걸음을 쳤다.
특히 중구양정동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효문동 중소기업단지내 근로자들은 마스크를 하거나 작업을 일시 멈추는등 조업에 지장을받기도 했다.
조사에 나선 낙동강환경관리청 울산사무소와 울산지청 악취특별조사팀은 이 악취가 지정폐기물을 재생 처리하는 울산시남구여천동 ㈜인창(대표 채병묵)에서 폐유기용제인 디메틸 포름 아르마이드(DMF)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폐수처 리장에서 분해 처리하지 않고 냉각탑의 냉각수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 회사측이 22,24일 두차례에 걸쳐 DMF 3.5을 정제하면서 발생시킨 악취는 허용기준을 두배나 초과해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일으킬 정도의 유독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낙동강환경관리청과 검찰은 이 회사의 정제공정과 냉각탑 가동을 중단시키고 위반사항에 대한 시정명령및 악취부담금.배출부과금 부과와 함께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24일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기온이 예년보다 5~6도 높아 악취가 더욱 심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연중 수십차례의 크고 작은 악취공해가 발생,시민들의 최대 민원이 되고 있다.

<울산=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