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투고] 네 컷 만화로 글쓰기 연습 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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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박혜형(전남 화순 능주고1)

담임 선생님(성태모)께서 학기 초부터 수업시간에 신문을 활용해 독서를 지도하고 있다. NIE를 처음 대할 때 너무 생소해 얼마나 학습 효과를 거둘지 의심스러웠다. 더구나 우리가 사는 곳은 농촌지역이라 신문을 구독하기가 쉽지 않다.

선생님께선 우리의 형편에 맞춰 아예 신문에서 기사를 발췌해 문제까지 만들고 읽을거리까지 제공해 주셨다. 그러던 중 우리 사정을 딱하게 여긴 중앙일보가 학교에 정기적으로 신문을 보내줘 NIE는 더 활기를 띠게 됐다.

선생님께선 첫 수업시간에 네 컷짜리 만화를 가져오셔서 말주머니를 채우고 만화의 상황을 글로 써보라고 하셨다. 독서가 글을 읽는 것만 의미한다고 생각한 우리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입을 앞둔 입장에서 금기와도 같은 만화를 즐기며 창의력을 기르는 공부를 했으니 얼마나 신이 났겠는가.

선생님께서 나눠주시는 NIE 자료와 신문엔 사회의 다양한 사건과 우리가 알아야 할 논쟁거리들이 풍부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시사를 보는 눈과 비판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졌던 터에 하나의 주제 학습을 스스로 해낼 때마다 내 지식과 논리지수가 높아지는 것 같아 이제 신문은 친구가 됐다.

박혜형(전남 화순 능주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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