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연봉 크게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간부 연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금감원장은 30%,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본부장급은 10%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금감원장의 연봉이 2억4100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종창 원장의 내년 연봉은 1억6870만원으로 줄게 된다. 또 감사는 2억2500만원에서 2억250만원, 본부장급들은 1억8000만원에서 1억6200만원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 금감원 공보실 국장은 “경제 불안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임원들이 연봉 삭감을 결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봉 삭감 조치는 금감원이 임원의 연봉을 10~30% 삭감할 것을 은행에 요구한 마당에 감독 당국이 가만있을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받는 은행에 경영이행약정(MOU) 체결을 위한 지침을 보내면서 “임원의 보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스톡옵션을 반납하는 등의 자체 계획을 작성해야 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을 10~30%로 제시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