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정치 증거잡기 主力-자민련 반격카드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재창(李在昌.파주)의원이 24일 추가 탈당하자 자민련은 격앙된 분위기속에서 반격카드를 준비하는등 본격적인 결전태세에 들어갔다. 여기서 더 밀렸다가는 대선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심각한 위기감이 전의(戰意)를 불태우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있다. 자민련은 일단 장외투쟁의 수위를 한단계 높이는 데서 국면타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이날 오전8시 김복동(金復東).정석모(鄭石謨).한영수(韓英洙).정상천(鄭相千)부총재와 이정무(李廷武)총무,이동복(李東馥)총재비서실장등 주요당직자와 소속의원 20여명,당원등 1백50여명은 국회 정문앞에서 여권과 탈당자에 대한 성토시 위를 벌였다. 26,27일에도 같은 시위를 반복할 예정이다.
당원들이 20일부터 원정시위를 벌여온 춘천에서는 30일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다.전국 지구당에 공작정치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도 내걸기로 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항의시위만으로는 국면전환이 어렵다고 보고 여권을 궁지에 몰 수 있는 결정적 카드를 확보하는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崔지사등의 탈당과정에서 이뤄진 공작의 증거를포착하기 위한 진상조사작업에 착수했다.
황학수(黃鶴洙)의원에 대해서는“신한국당 최형우(崔炯佑)고문의비밀계보원으로 암약해왔으며 탈당 열흘전쯤에는 신한국당 특정계보의 자금줄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민련은 금품수수 사실까지 확인될 경우 여권에 치명적 타격을입힐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이번사태의 핵심인물인 崔지사의 행적에 대한 추적작업도 병행하고 있다.92년 대선자금 공개설도흘러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당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사무총장은 이날 사무처직원 결의대회를 열고“우리당 총재로 차기 야권 단일후보를 세워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당의 기본구상이자 노선”이라고 밝혔다.
탈당자들이“야당 단일후보가 국민회의로 기우는 것같아 떠났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내부단속용 발언인 셈이다.

<이하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