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위기는 예고없어 지진 대비교육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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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에 살기 시작해 서너달 지난 어느날 침대위에서 잠이 들었다.오전2시쯤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거리는 것이었다.그때 나는그것이 지진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집이 무너질까 두려웠고 그저 뭔가 이상하다 싶어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 을 깨우자 그는 매우 재빠르고 자연스럽게 위기상황을 대처해 나갔다.
두번째 체험은 장마철의 해가 질 무렵이었다.갑자기 집 전체가흔들리는 바람에 나는 눈이 빙글빙글 돌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시작했다.옆집.윗집은 모두 일하러 나가 나 혼자만 남아있어 일단 가스.전기를 차단한후 문을 열고 밖에서 지 진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진이 일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길을 걷거나 밖에 서있을 때 건물에서 떨어지는 조각들이나 창문이 깨져 유리가 손상돼 머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 문이다.혹 밖에서 지진을 느꼈을 때는 즉시 갖고 있는 책이나 보호물등으로 머리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지진이 주는 공포는 나에게 매우 큰 것이었고 일본인들의 습관또한 하나의 문화적인 충격이었다.우리나라도 이젠 지진위험지대에서 예외가 아닌 듯하다.자연재해는 언제,어디서 일어날지 누구도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진에 관한 교육이나 준비를 미리 하고 실천에 옮길때 비로소지진과 맞설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나애란〈경기도성남시분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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