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근로장학금 확대 … 대학생 3만6500명에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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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내년부터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을 하고 연간 최대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근로장학금 제도’가 확대된다. 4년제 대학생 2만7500명과 전문대생 9000명을 합해 총 3만6500명의 대학생이 교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수정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재정부 진승호 교육과학예산과장은 “대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려면 등록금뿐 아니라 책값이나 생활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가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보수를 지급하는 근로장학금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근로장학금은 국고에서 80%, 해당 대학에서 20%를 부담한다. 올해까지는 전문대생만 대상이었으나 내년부터는 대상을 4년제 대학생으로 넓힌다. 총예산은 1095억원이 책정됐다. 4년제 대학생에게 825억원을, 전문대생에게 27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130억원이 배정됐으나 수정 예산을 짜면서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1인당 근로장학금 한도도 올해 연간 200만원에서 내년부터 연간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근로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은 해당 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학교에서는 한국장학재단에 신청을 하고, 장학재단이 심사를 거쳐 학교별 근로장학생 수를 정하게 된다.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도서관 도서 정리나 학생처·교무처 같은 행정부서의 사무 보조, 구내 식당 및 매점 청소와 관리, 체육관 시설 관리 등의 일을 맡게 된다.

재정부는 저소득층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지원하는 방식 대신 근로장학금처럼 스스로 자립할 있도록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책을 많이 마련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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