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포인트>저수지 얼음낚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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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그 속에 있는 때글때글한 붕어들이 낚시꾼들의 겨울 추위를 잊게 한다.
얼음낚시는 우선 수초지대를 찾아 조용히 낚시하는게 가장 중요하다.수초지대는 수초 자체에서 발산하는 열과 삭아내린 수초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저수지 지역중 수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때문에 붕어들이 모여든다.
겨울철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수초는 갈대.줄풀.부들등.이 가운데 갈대 주변의 수온이 가장 높다.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수초가 얼음 위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선택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얼음판에 기포가 있는 지역을고르면 된다.얼음 속에 기포가 있다는 것은 수초가 자라고 있거나 삭아내린 수초가 썩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림 참조> 물론 수초지대가 최상의 포인트지만 하루종일 한자리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일이다.저수지 얼음 위에 오르면 일단 얼음의 상태와 저수지의 지형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옮겨갈 포인트를 선택해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얼음낚시는 저수지 중상류지역부터 얼음구멍을 파기 시작해 차차 상류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석이다.수심이 얕은 상류쪽은 이른 아침에는 수온이 낮기 때문에 일정한 수온이 유지되는 중상류부터 낚시를 시작해 햇살이 퍼지고 수온이 오르면 상류권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다.이같은 공략법이 보편적이긴 하지만모든 저수지에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상류냐 하류냐를 따지기 이전에 저수지 수심부터 체크해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겨울철에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한계 수심은 대체로 4~5 정도다.따라서 저수지 하류권이라도 얼음낚시가가능한 수심이라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물낚시와 달리 얼음낚시터는 대개 주변이 소란하다.
이런때 오히려 인적이 드문 후미진 골자리를 찾으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이런 곳은 장애물이 없더라도 붕어들이 소란을 피해 이동하는 회유로이기 때문이다.
수로지역은 시간대와 관계없이 수초지대에서 낚시가 이뤄진다.하지만 수로지역 중에서도 가운데 골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수초가 적기 때문에 붕어가 있다고 해도 낱마리에 불과하다.
수로의 양안(兩岸)은 얕은 수심을 보이기 때문에 붕어들이 작은 충격이나 그림자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따라서 가급적 긴대를 사용해 얼음구멍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조용해 기다려야 한다. 양명윤〈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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