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앨범 反덤핑 쇼크 이제 끝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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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반덤핑 관세,이온 국내 앨범제작업계가 최근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여전히 암중모색중에 있다.
최근 미국측이 반덤핑 관세 철회 움직임을 보이자 그동안 존망(存亡)의 기로를 헤매던 앨범업계가 다소 희망적인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후발국의 저가공세와 CD롬등 뉴미디어 출현으로 국내 앨범산업에는 아직도 암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주목된다. ◇미국 반덤핑 관세,이제는 풀리려나=한국산 앨범은 85년10월 64.8%라는 높은 덤핑마진 판정으로 사실상 미국수출시장을 잃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한국산 앨범에 대한 반덤핑 관세의 재심사에 들어가 앨범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연방관보에한국산 앨범에 대한 반덤핑 관세 철회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묻는 공고를 게재했다는 것.
무공측은 이같은 미 상무부의 방침이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한국산 앨범의 미국 수출액이 연간 10만~20만달러로 급격히 감소한데다 89년이후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한 미국내 이해당사자들의 입장표명이 없었던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그러나 아직까진 반덤핑 관세 철회여부를 확실하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황동판,금속제 양식기등 한국산 수출량이 급속히 감소해 미국 업계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제품도 매년 반덤핑 관세부과 철회공고가 발표될 때마다 미국측 업계나 관련단체등에서 항상 의례적인.철회 반대'의견을 제출해왔기 때문이 다.
미국내 업계에서 1개회사라도 반대하면 철회가 취소된다.
◇수출판도가 변했다=덤핑판정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시장은 앨범총수출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의 최대 시장이었다.
중.저가 제품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파고들었던 국내 앨범 제작업체들은 반덤핑 판정이후 연쇄도산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84년 대미(對美)시장 수출이 3천6백만달러에 달했지만 반덤핑 판정이후 수출실적이 전무할 정도가 돼 버렸다.

<그래픽 참조> 95년도 대미 수출실적은 18만2천달러였으며올해는 9월말현재 3만6천달러에 그치고 있다.특히 미국은 이제한국산 앨범수출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다.
이에따라 도산하거나 업종전환하는 업체들도 늘어나 문구공업협동조합에 회원사로 있는 앨범 제작업체 수는 85년 25개사에서 영문구.신라산업.진성실업등 10여개로 줄었다.
반덤핑 판정이후 상당수 업체는 유럽으로 수출시장을 바꾸거나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인건비가 싼 중국.필리핀등으로 진출하는등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급제품개발이 관건=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인도네시아등동남아산 중.저가 제품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롭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개발이 중요한 과제다.
또 최근 졸업앨범을 CD롬으로 만드는 대학교가 늘어나는등 뉴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앨범제품 자체가 사장될 가능성도 생겨남에따라 새로운 활로 개척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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