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조직 일부 북한에 노출-중국.홍콩 활동 요원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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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유상철 특파원]중국과 홍콩을 무대로 활동중인 한국의 비밀 정보요원등 한국 정보조직의 일부가 이미 북한 정보조직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중순 홍콩으로 탈출한 북한의 반탐(反探)요원 전학철(全學哲.29)씨가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 정보요원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반탐이란 남한의 정보활동을 분석하고 방해.파괴하는 활동을 말한다.全씨는 자신이 반탐요원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자신의 신분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북한의 반탐조직외에는 알 수 없는 홍콩에 거주하며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온 한 한국 정보요원의 인적사항을 밝혔다.

<관계기사 5면> 全씨가 밝힌 한국 정보요원은.40대 후반의홍콩교포인 朴모씨로 지난 94년부터 북한에 의해 요시찰 인물로꼽혔으며 특히 지난 여름엔 중국에서 朴씨에 대한 납치 기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朴씨가 북한의 테러대상에 오르게 된 것은 그가 지난 94년 홍콩으로 탈출해온 북한 특수부대 요원인 홍철남(洪鐵男)을 장기간 홍콩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보호한 것 외에도 계속 한국 정보요원으로 활동해온 탓이라고 全씨는말했다.朴씨는 홍콩 교민사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사업가 신분이다.본사 취재팀은 朴씨가 홍콩에 거주하고 있으며 홍철남을 장기간 보호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朴씨는 최근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서둘러 홍콩을 떠나기로 결정,늦어도 두달안에는 완전히 홍콩에서 모습을 감출 것 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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