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삼성전자,기아에 짜릿한 재역전극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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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종료 41초전.67-66으로 뒤진 가운데 공격권을 가진 기아자동차는 20여초를 흘려보낸뒤 김유택의 골밑공격으로 결승점을 노렸다. 김유택이 삼성전자 윤호영의 마크를 제치고 점프하려는 순간 뒷선에서 삼성 김현주가 뛰쳐나오며 볼을 가로챘다.
승부는 여기서 결판났다.
시계가 멎기 직전 루키 가드 김희선(27점)이 골밑슛을 성공시켰지만 여적(餘滴)에 불과했다.
69-66.삼성은 15일 기아와의 96~97농구대잔치 남자 실업리그에서 3점차의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치며 2승째를 올렸다. 95년 2월27일 94~9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74-72로승리한 이후 1년10개월여만에 맛보는 승리의 단맛이었다.
이날 패배로 기아는 3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길이 험난해졌다. 삼성은 초반부터 강력한 대인방어와 속공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7분까지 51-38까지 앞서 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14분 최경덕감독이 선수들의 체력고갈을 우려해 수비를 변형지역방어인.2-3매치업존'으로 전환하면서 경기흐름은 달라졌다.
기아는 후반10분무렵부터 체력이 떨어진 삼성의 골밑을 집중공략,13분 55-55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의 수비전환을 비웃듯 기아는 15분 59-57,17분 64-58까지 치고나가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두팀간 역대전적(통산 26승11패로 기아 우세)에서 역전승부는 여덟차례나 됐지만 재역전극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
그러나 삼성은 예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6점을 뒤진 17분20초,최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걸어 전면강압수비로 승부수를 띄웠다.멋진 성공이었다.
첫공격에서 김희선이 3점슛을 터뜨렸고 첫수비에서 장기명이 기아의 패스를 끊어 골밑슛,64-63을 만들었다.
1분을 남기고 기아의 김유택이 골밑에서 66점째를 올렸으나 삼성은 김희선과 장기명이 자유투로만 4점을 보탰다.
한편 선경은 여자부실업리그에서 태평양을 맞아 전반에 48-28로 일방적인 리드를 잡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후반 추격을 허용,16분 73-66,18분 74-68까지 쫓기는 졸전을 벌였다. 선경은 이날 78-73으로 이겨 5승(1패)째를 올리긴 했으나 주전 포워드 유영주등의 부상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야 할대목에서 멈칫거려 농구대잔치 3연속 우승의 꿈이 좌초될 위기를맞고있다.

<허진석 기자> ◇15일 전적(올림픽제1체) ▶여자 실업리그선경증권 78 48-2830-45 73 태평양 (5승1패) (1승5패) ▶동 금융리그 국민은행 87 35-3052-37 67 신용 보증기금 (6승) (6패) ▶남자 실업리그 삼성전자 69 41-3628-30 66 기아 자동차 (2승) (3패) 대우증권 71 39-3832-30 68 SBS (1승2)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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