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소비심리학>시식코너 賣出늘까-브랜드 따라 큰差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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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백화점.슈퍼마켓 등지에서 먹거리 상품을 팔 때 시식코너를 마련해 놓으면 판매에 어느정도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본사 시장조사팀은 경방필백화점 식품매장에서 고객의 발걸음이 잦은 낮12시~오후6시 해태 동그랑땡 소시지 시식코너를 마련해판매했다.
호객행위등 제품판매에 영향을 줄만한 일체의 요소를 제거한 후나타난 실험결과는 총 81명의 소비자 가운데 그냥 집어먹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절반이 넘어 49명(60.5%)에 달했다. 유통업체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시식효과인.
먹어본 후 막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는 이 기간중 23명(28.4%)에 그쳤다.
또 시식없이 직접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겨우 9명에 불과했다. 특히 혼자 나온 주부고객은 시식없이 제품을 사거나 시식후에는 대부분 구매로 이어졌으나,서너명씩 함께 장보러 나온 소비자들은 상당수가.뻔뻔히'집어먹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많아 관심을 끌었다.
경방필백화점의 경영기획실 관계자는“시식코너는 주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후발업체나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약한 업체가 많이실시한다”며“혼자 혹은 여럿이 장보는 경우에 따른 집단성 외에특히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크게 달라져 이미 알려진 유명제품은 시식없이 구매하는 사례가 이보다 훨씬 더많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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