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가계 씀씀이-不況여파로 외식비등 올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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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침체가 도시 근로자가구의 씀씀이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지난 3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올들어 처음 소득증가율 아래로 떨어졌다.특히 외식비 지출 증가율이 93년 1분기(9.8%)이후가장 낮은 12.2%로 떨어지는등 외식비와 개인 교통비 지출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총소득에서 세금등을 뺀 가처분 소득 가운데소비하고 남은 흑자액도 2분기 월평균 48만1천3백원에서 3분기에는 69만3백원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3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은 2백26만3천7백원(세금내기 전 모든 가족 수입의 총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다.
이에 비해 소비지출은 1백37만2천7백원으로 1년전보다 11.1%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소비지출은 보통 경기흐름을 5~6개월 늦게 반영한다”며“경기침체에 대응해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더 많이하는 쪽으로 소비구조가 바뀌면서 외식비나 자가용구입비등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 분석했다.
소비지출중에서는 교육비가 등록금 인상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2%나 늘어난 월평균 15만2천2백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외식비 지출은 14만1천3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하는데 그쳐 2분기 22%에 비해 증가속도가크게 둔화됐다.또 2분기에 자가용 구입이 늘면서 56.6%로 치솟았던 개인교통비 지출증가율도 3분기 들어 1 8%로 낮아졌다. 지난해 특별소비세 인하로 크게 늘었던 TV.오디오.피아노등 교양.오락용품에 대한 지출은 올 3분기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액의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66.5%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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