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주민의견 무시한 감천댐 건설에 주민.의회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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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천시구성.지례.부항면등 3개면이 수몰될 감천댐 건설(본지 9월18일자 19면 보도)은 김천시의회가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않고 지난해 9월 건설교통부에 몰래 요청해 시작된 사실이 1년여만에 밝혀져 주민들과 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9월부터 감천댐건설반대위원회를 구성,11~12일 이틀동안 김천시의회와 시청으로 몰려가“의회가 감천댐 건설을 요청한 이유를 설명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공동위원장인 이종상(李鍾尙.45.농업)씨는“댐이 건설되면 3개면 2천1백가구(주민 8천여명)와 농토 5백만평이상이 물속에가라앉는 피해를 보게 되는데도 의회가 앞장서 댐건설을 요청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 문일현(39.농업.김천시구성면지례리)씨는“주민들 손으로 뽑힌 시의원들이 어떻게 주민들 몰래 이같은 건의서를 낼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대구.경북광역개발계획에 따른 주민 숙원사업 건의문'이란 제목의 감천댐 건설건의안은 김천시의회가 지난해 9월18일 열린 제10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건교부에“감천 상류지역에 다목적댐을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의회는 이 건의서를 경북도지사에게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회는 이후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이를 비밀에 부쳐왔으나 수자원공사의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면서 댐건설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이 의회에.반대 결의안'을 내줄 것을 요청하자 전모가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박희영(朴喜英)의장은“물이 부족한 김천시와 낙동강의 수자원보호를 위해 감천댐 건설을 건의하게 됐다”며“그러나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거세 개회중인 이번 정기회에서.댐 건설반대안'을 다시 의결하겠다”고 말했다.한 편 수자원공사는 감천 상류에 대규모 댐(2억규모)을 건설키위해 올초부터 시작된 타당성 조사를 이달말까지 끝내고 내년까지 기본설계와 함께 보상에 들어가 2005년까지 건설을 마칠 계획이다.

<김천=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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