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학] 1001 데이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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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별의별 날이 다 있다. 이달 들어서 제과·제빵 업체는 빼빼로데이(11일), 속옷업체는 브라데이(8일) 분위기를 띄우느라 바쁘다.

브라데이는 8자를 옆으로 뉘고 양옆에 1을 하나씩 붙이면 여성 속옷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미 꽤 알려진 빼빼로데이는 빼빼로 과자 모양의 1자가 네 개라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빼빼로로 둘레를 장식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업계에선 첫 시도다. 최나윤 과장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선 밸런타인데이(2월 14일)·화이트데이(3월 14일) 못지 않게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던킨도너츠나 파리바게뜨 같은 제빵 체인도 기획 제품을 내놨다. 이름의 원조가 된 빼빼로 제조사 롯데제과는 TV 광고와 함께 총 1억1100만원의 현금을 건 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

문영태 팀장은 “올해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라데이 판촉전도 치열하다. 르페는 이달 내내 홈페이지 방문 고객을 상대로 전 제품 30% 할인 행사, 그리고 구매 고객을 위한 현금 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 비너스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데이트 지원 행사 등을 벌인다.

상품을 팔려고 억지 구실을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형 속옷업체 관계자는 “ ‘데이’ 마케팅이 지나친 상술이라는 소비자 비판이 많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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