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GNP 16% 차지-경제비중 해마다 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30대그룹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의 경우 GNP의 6분의1 가량을 30대그룹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삼성.현대.LG.대우등 4대그룹의 매출액 합계가 30대그룹 총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등 대기업간에서도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30대그룹 계열사 5백32개 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한.30대 기업집단의 경제기여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그룹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56조5천1백53억원으로 나라전체의 부가가치인 GNP(3백48조2천8백43억원)의 16.2%를 차지했다.
이는 94년의 비중 14.2%보다 2%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특히 30대그룹중에서도 상위 4대그룹이 전체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년 6.6%에서 지난해엔 9.2%로 크게 높아졌다.보고서는 이에대해“반도체호황등을 타고 대기업 ,특히 상위그룹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GNP에 기여한 그룹별 비중은 삼성그룹이 3.1%로 가장 높았고 현대 2.9%,LG 2.1%,대우 1.2%등으로 집계됐다.
제조업만을 떼어놓고 보면 대기업들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지난해 나라전체의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전년대비)15%중 약80%에 해당하는 11.9%는 30대그룹이,약63%에 해당하는 9.5%는 4대그룹이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30대그룹 매출액 합계에서 10대그룹 매출액이 차지하는비중은 85년 79.3%에서 90년 80.8%,95년에는 82.2%로 계속 높아졌다.
특히 4대그룹 매출액이 30대그룹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54.2%에서 95년에는 60.7%로 올라가 상위그룹들이 대기업 성장을 주도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이에대해“대기업들이 국부(國富)를 늘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는 설명이나 일부에서는“경제력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방증”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병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