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시스템으로 우승노려-아시아축구선수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아부다비=신성은 기자]두터운 수비벽으로 상대공격의 예봉을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는 강력한 압박축구-.박종환감독이 제1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드러난 각팀의 전력을 분석,우승을 노리는 한국팀에 내린 특명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중인 각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차별적인.공격축구'다.10일 조별 예선 2차전을 마무리한 결과 게임당 평균골이 국제대회에서 보기드문 3.6골로 각팀이 화끈한 공격위주의대결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공격축구의 포메이션인 4-4-2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은 일본과 중국.인도네시아등 3팀.그러나 대부분의 팀이 구사하는 3-5-2 시스템도 사이드어태커의 공격가담률이 높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각팀이 이처럼 공격지향적인 것은 승점-승자승-골득실차-다득점등 공격축구를 유도한 이번 대회 성적방식 때문으로 볼 수 있다.또 아시아 각국의 국내리그가 활성화되면서 공격축구가 정착됐기때문이라는 분석.그러나 각팀이 공격축구를 구사하 는 이유중 하나로 수비력 약화도 무시할 수 없다.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최종 수비라인이 쉽게 허물어져 빈번히 득점찬스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팀은 우승의.비책'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두터운 수비벽으로 상대공격의 예봉을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는 강력한.압박축구'를 구사하기로 했다.
박종환감독은 쿠웨이트전(11일 오전1시15분)부터 황선홍(포항)을 원톱에 내세우는 3-6-1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3-5-2 시스템으로 바꾸는 변형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이 시스템의 핵은 미드필드부터 타이트한 맨투 맨 마크로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수비진의 두터운 커버플레이로 2중 수비벽을 형성하는 것이다.특히 스위퍼 김주성(대우)의 공격가담을줄이고 MF진과 사이드어태커의 수비비중을 높이며 치열한 미드필드싸움을 전개할 계획이다.한국이 예선 전에서 허용한 골이 대부분 수비진의 무리한 공격가담으로 발생한 수비공백 탓이라는 판단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