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난징서 6만여명 학살-미국언론 자료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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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노재현 특파원]중.일전쟁 시기인 1937년말부터 이듬해에 걸쳐 일본군이 난징(南京)에서 저지른 대학살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최근 발굴되었다고 8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중국계 미국인 저널리스트가 발굴한 이 자료는 나치독일의 난징시 부지부장이던 존 라베(50년 사망)가 38년 히틀러에게 보낸 현지보고서로 일본의 동맹국이던 나치독일 간부가 작성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라베는 보고서에서 일본군이 난징을 함락한 후 항복한 중국군을포로로 다루지 않고 수천명 단위로 집단학살하고 모호한 민간인들도 다수 학살했다며“5만~6만명 가량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현재 중국측은 유해발굴 결과등을 토 대로 30만명이상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우익정치인과 일부 학자들은 지금도 난징학살은 조직적으로 행해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중국측의 조작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라베는“학살과 함께 집단적 약탈.강간이 행해졌으며,나는 강간을 피해 우리집에 뛰어든 한 여인의 뒤를 쫓아온 1백명이상의 일본군들을 나치완장을 보여준 뒤 몰아냈다”고 기록했다.
당시 난징시내의.안전구역'을 관장하던 4개국 국제위원회의 위원장이던 라베는 난징에서 중국인들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공직생활을 계속하다가 서베를린에서 사망했다.보고서는 그동안 라베의유족들이 보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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