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봅시다>에어컨 계절별 가격차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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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가전회사들이 오는 16일까지 기한으로 일제히 에어컨 예약판매에 들어갔다.문제는 가격이다.메이커들은 이번 예약판매 기간중에는 판매가에서 10~17% 할인해주고 대금도 10회 무이자할부해줄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혜택'이 과연 여름철에 살 때보다 이익인지,손해인지 몰라 망설여지게 된다.
LG전자에서 보급형으로 내놓은 정가 1백18만원의 12평형(모델명 LS-121CS)을 예로 손익계산을 따져보았다.
우선 요즘같은 겨울철에 살 경우 10% 할인을 받기 때문에 실제로 내는 금액은 1백18만원에서 11만8천원을 뺀 1백6만2천원이다.
그런데 대금은 예약할때 계약금으로 실구입액(1백6만2천원)의10%인 10만6천2백원만 내고 나머지 95만5천8백원은 내년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9개월에 걸쳐 매달 나눠내면 된다.
이 돈을 은행에 자유저축예금(연리 3~6개월 6%,6~9개월9%)으로 맡겨놓고 매달 할부금액만큼만 꺼내 갚는다고 가정할때1만8천8백50원의 금융소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 에어컨을 살때 혜택을 볼 수 있는 금액은 11만8천원(할인금액)에 1만8천8백50원(금융소득)을 합한 13만6천8백50원이 된다.
반면 여름철에 에어컨을 살 때는 통상적으로 5%할인에 3개월무이자할부가 적용된다.
이 경우 실구입가는 1백18만원에서 5%인 5만9천원을 뺀 1백12만1천원이 된다.
이 돈을 겨울철의 경우와 똑같이 은행에 맡겨놓고 할부금액만큼만 빼내 갚을 경우 금융소득은 2천8백2원이 된다.
그러니까 혜택보는 금액은 5만9천원(할인금액)에 2천8백2원(금융소득)을 합한 6만1천8백2원이다.
결국 겨울철에 사면 7만5천48원만큼 이익인 셈이다.업계 관계자는“최근 몇년간은 여름철에 에어컨이 모자라 웃돈을 얹어 사는 예가 많았다”면서“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왕 살 것이면 미리미리 앞당겨 예약을 해놓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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