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여지 아직 남아-대우전자,'톰슨 민영화 중단' 대응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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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우전자는 프랑스 현지의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톰슨 멀티미디어(TMM) 인수를 계속 진행하며 인수가 실패로 돌아갈경우 프랑스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는 방침이다.이에따라 대우전자는 5일 공동인수회사인 프랑스 라가르데르그 룹을 통해.톰슨 민영화절차 진행중단'에 대한 진의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 회장은 5일“프랑스 정부가 톰슨그룹 민영화를 백지화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여론의 반발로 잠시.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는 톰슨 인수작업을 계속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대우전자는 프랑스 정부가 적자투성이의 TMM 매각을 원하는데다 인수 대상기업이 대우전자밖에 없다는 현실을 들어 아직도 인수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대우측은 일단 이번 프랑스 정부 발표를 ▶백지화▶대우전자 제외▶대우전자 인수시기 연기 등 세가지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대우는 프랑스 정부가 톰슨 민영화를 백지화할 가능성은 적으며 현재로서는 인수시기가 다소 연기되는.정치적 제스처'로 희망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양재열(梁在烈)대우전자 사장은“우리가 알아본 바 민영화위원회에서 톰슨그룹 민영화를 거부한 이유들이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된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프랑스 정부측에 강력한 항의 전달을 할 뜻을 비췄다.
梁사장에 따르면 민영화위원회는 ▶톰슨의 첨단 기술들이 한국으로 유출되는 점▶대우전자의 고용및 투자가 법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톰슨그룹에서 TMM을 분리해 대우전자측에 넘겨주는 절차상의 문제점등을 거부 이유로 들었다.
이에따라 대 우전자측은 프랑스 정부가 일단 여론의 반발이 잠잠해질때를 기다리면서 대우측에 추가부담을 지우려는 의도가 있는것으로도 해석했다.그러나 대우전자는 프랑스 현지 여론이 좋지않아 TMM인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TMM인수 실패는 그룹차원의 내년도 경영전략에 차질은 물론이고 그룹의이미지가 훼손되는 손실도 가져오기 때문이다.대우측은 TMM 대타로 다른 선진기업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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