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농촌 쓰레기 몸살 집하장 마련 대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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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얼마전 시골 친정에 다녀왔는데 갔다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쓰레기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요즘 수도권에선 젖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시골 쓰레기는 방치 그 자체다. 잡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조금만 움푹 패어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쓰레기가 쌓여 가고 있었다.쓰레기 발생량도 예전같지 않아 엄청나다.
일손이 귀하다 보니 시간을 아낄 수 있는 패스트푸드쪽으로 먹거리가 바뀌어 쓰레기 양이 늘어가는데 먹고 나서는 재활용 쓰레기와 마구 섞어 버리는 것이었다.속수무책속에 우리 모두의 먹거리인 고향땅이 날로 오염돼 가고 있다.
아무렇게나 뚫어놓은 관정으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지표는 방치된쓰레기로 오염돼 간다.
더구나 요즘은 영세공장들이 시골에 한 두개씩 늘어가고 있어 그것으로 인한 토양오염도 심각하게 생각할 때다.도시보다 노년층이 대부분인 시골 쓰레기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최소한 한 동네에 집하장을 지정하든지 쓰레기함을 배치해 재활용 쓰레기만이라도 며칠에 한번씩 자치단체 선에서 수거해 가는 방법은 어떤지.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에 관한 홍보도 잊지 말아야 한다.우리 삶의 원천인 고향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고 건강해지기 위 해서라도 당국과 국민의 실천의지가 시급한 때다.
김종득〈경기도시흥시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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