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옐친,政局주도권 다시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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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뒤 러시아정국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대통령 유고나 수술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발생됐던 혼란은 사라졌으며 국가의 주요정책들은 모두 대통령을 거치는 것으로 비춰진다. 러시아정국이 이처럼 안정되고 있는 것은 옐친이 수술에서 회복된 직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통해 행정부처 책임자들에게“대통령 부재시 결정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경고의사를 전달한 뒤부터다.
옐친은 그 이후 최고권력자로서 위엄을 되찾기 위한 고삐를 바짝 죄었다.
벨로루시사태 해결과 육참총장 해임등에 직접 개입했다.
대통령의 와병중 마치 분신처럼 권력을 휘둘렀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도 요즘은 자중하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레베드전국가안보위서기등 야당진영 역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있다. 옐친대통령이 이처럼 상황을 장악하는 탓인지 여론조사기관복스 파퓰리와 네자비스마야 가제타지의 공동조사에 따르면.러시아의 정치인 1백인'중 옐친대통령의 순위는 10월중 3위에서 11월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대통령의 정상화가 러시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층부의 혼란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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