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8㎞ 525m’.
김기홍(右)-정신연 부부는 지난 6년간 풀코스만 45회나 완주했다. 이들은 “달릴수록 부부 금실이 좋아진다”고 했다. [김성룡 기자]
부부가 끊임없이 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만큼 금실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함께 뛰다 보면 서로 힘든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럴 때면 서로에게 불만이 있던 것도 눈녹듯 사라진다”고 했다.
부부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2년 지역 동호회를 통해서였다.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해보자’는 이유에서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사흘은 꼬박꼬박 운동을 한다. 뛰면서 자녀 이야기도 하고 연애 시절 얘기를 꺼내기도 한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광주 지역 부부마라톤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클럽회원 부부끼리 전국에 있는 대회를 찾아다니면서 늘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중년 부부의 달리기가 멈추는 결승점은 어디일까. 한참 멀고도 멀어 보이지 않는다. 부부가 갖고 있는 목표에 비해 지금껏 달려온 4008㎞는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말했다.
“서브 스리(Sub 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달리는 것)를 달성한다든지 풀코스 100회를 돌파한다든지 그런 거창한 건 없어요. 우리 부부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둘이서 60세, 70세가 넘더라도 서로 손잡고 풀코스를 완주하는 겁니다.”
장주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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