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자유치訪韓 미주개발은행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10년내에 남미시장은 3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다.현재 46%에 달하는 빈곤층은 막대한 구매력을 보유할 것이다.사회간접자본 투자에도 매년 6백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남미 경제발전과 한국의 참여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기 위해 내한(來韓)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66.사진) 미주개발은행(IDB)총재는 2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남미와 한국간 경제협력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IDB 가입전망을 어떻게 보나.
“내년 3월 바르셀로나 총회에서 구체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그러나 직접 가입하지 않더라도 남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금융자유화와 관련해 한국은 어떤가.
“금융자유화는 엄격한 감독체제 아래 시행돼야 한다.남미의 경우 그렇지 못해 큰 부작용을 낳았었다.” -제2의 멕시코위기가남미나 혹은 한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멕시코위기는 경제.정치적 어려움이 혼합돼 발생했다.위기의 원인을 알게 된 이상 제2의 사태가 벌어질 개연성은 절대적으로감소하고 있다.한국의 경우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금융시장이개방될 경우 투기성 단기자금(핫머니)의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개방화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한국이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특유의 적응력과 유연성을 발휘할 경우 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우루과이중앙은행 총재.외무부장관을 역임한 이글레시아스 총재는 88년부터 IDB총재직을 맡고 있다.남미지역 경제를 집중적으로지원하고 있는 IDB은행은 현재 남미 26개국을 포함해 미국등세계 46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자본금 1 천억달러의 세계최대 지역은행이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