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개방 국내업계 대응책-해외시장 적극 개척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프랑스 알카텔은 9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삼성전자를 통해 한국통신에 6백14억원어치의 교환기를 판매했다.
스웨덴 에릭슨은 같은 기간에 역시 한화정보통신을 중계거점으로해서 4백87억원어치의 교환기를 판매했다.
미 AT&T는 94년 LG정보통신(당시 금성통신)과의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단독입찰을 통해 4백75억원어치의 교환기를 국내시장에 공급했다.
국내 통신시장 개방은 AT&T의 경우에서 보듯 국내기업과의 합작등 협력관계를 통해 진출했던 외국업체들이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직접 단독진출에 나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외국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기술도 익히고 어느정도 이익도 챙겼던게 사실이다.
국내업체들의 대응책도 다각적으로 마련되고 있기는 하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등 국내 간판급 통신기기업체들은내수시장 일부를 외국업체에 내주는 대신 해외시장 적극 개척으로세계 통신시장 대개편 추세에 맞춰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업체들은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동통신장비의 수출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서영길(徐榮吉)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은“전반적으로 미국.유럽업체에 비해 국내업체의 기술력등이 떨어지는 면이 있으나 조금만 더 경쟁력을 향상시키면 이들과 국제시장에서 겨뤄볼만하다”며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제개발협력기금(EDCF)과 업체들의 수출실적 미흡(전체 매출액의 20% 내외),그리고 국가 기술개발정책의 낮은 효율등 구조적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고는 국내업체들이.개방의 희생양'을 면키는 어렵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