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올해 유행어 통해 본 사회현상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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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시대는 유행을 낳고 유행은 시대를 이끌어 간다.96년 한해를풍미한 유행어는 무엇이며 이러한 유행어가 이끌어온 우리 사회의단면들을 짚어본다.
기독교방송(AM 837㎑)은 올 한해 우리사회에 널리 퍼졌던유행어를 총정리하고 전문가 진단을 들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30일 오전10시30분부터 1시간동안 방송한다.
최근 중.고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유행어는.만득이 시리즈'.우스꽝스러운 주인공 만득이를 끊임없이 따라 다니는 귀신의 얘기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졌다.이에 대해 YWCA 이은경 간사는“만득이는 최근 허무주의적 생각들을 반영하는 인물”이라고분석했다.
.만득이 시리즈'의 대유행은 PC통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유행어의 진원지가 TV에서 PC통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30대 여성들은.애인 신드롬'때문에 애간장을 태웠다.드라마 삽입곡 제목인.IOU'(당신은 나의 것,또는 당신을 사랑한다는뜻)도 암호같은 유행어다.일각에선 직장 남성들을 힘빠지게 한 .간큰 남자 시리즈'도.애인'바람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올해 유행어 제조자 남녀 1위는 .빠떼루 아저씨'와.자옥 공주'.“검찰에도 빠떼루를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침없이 퍼졌다.공주병.왕자병의 경우 전염성이 너무 강해 누구에게나.미나공.미나왕(미안해 나 공주(왕자)야)'증상 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때 은신처.비트',전세값 폭등으로.방 빼',명예퇴직.감원 열풍에는.책상 빼'라는 말도 유행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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