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거운 발걸음 귀국 주니치 드래건스 선동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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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내년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던지겠다.” 29일 오후 9개월만에 귀국한 선동열(34.주니치 드래건스)은 굳은 표정으로 또렷하게 내년에.마지막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의 명예를 걸고 온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일본 프로야구 마운드에 올랐던 선은 구원투수로서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방어율 5.50을 기록하며 3승5세이브1패의 성적을 거뒀다. -귀국 소감은.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해 귀향길이 밝지는 않다.1년동안일본야구를 배웠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의 일정은.
“1개월정도 광주집에서 정신적인 재충전을 하겠다.훈련은 1주일에 1~2회정도 비공개로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시즌 목표는. “주니치를 정상에 올려놓는게 가장 큰 목표다.올해와 마찬가지로 30세이브를 노리겠다.” -올시즌 부진했던 원인을 분석한다면. “.스코어러'로 불리는 기록분석요원들 때문에 무너졌다고 본다.그들은 나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없게 했다.일본의 철저한 분석은 국내프로야구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내년에도 부진하면 은퇴할 것인가.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는 하고있다.그러나 내년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투구폼은 확실히 자리잡혔나.
“이제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폼은 버렸다.똑바로 서서 편안하게 던지겠다.귀국 이틀전까지 볼을 만지다 왔다.감이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감을 유지하고 싶어서였다.가능하면 빨리 돌아가려는것도 그때문이다.” -나고야에 있는 가족들은 언제 귀국하나.
“내년 설날에나 올 것이다.” -국내타자와 일본타자를 비교한다면. “기계와 싸우는 기분이었다.빈틈이 없고 정확했다.기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정확성과 꾸준함에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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