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 경쟁 뜨거워-조선맥주 빠르면 연내 진출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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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소주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하이트로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선맥주가 소주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98년 소주시장 개방을 앞두고 미국.일본등 외국소주회사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1조원의 소주시장을놓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 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맥주는 무학소주(경남).대선소주(부산).금복주(대구.경북)등 영남지방 소주3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계약을 통해 소주시장 진입을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조선맥주는 빠른 시일안에 이들 지방소주 3사 대표 자와 회동해소주생산.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빠르면연내 공동발표형식으로 소주사업 진출을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명현 조선맥주부사장은 본지기자와 만나“시장이 개방되면 외국회사까지 들어와 소주공장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조선맥주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적기(適期)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조선맥주는 94년 부산의 대선소주를 인수해 소주 시장에 진출하려다 막판에 조건이 안 맞아 포기한 경험이 있다.업계 관계자는“이로써 OB와 진로.조선맥주등 주류업계의.빅3'는 맥주와 양주시장에 이어 소주시장에서도 생사를 건 피나는 3파전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업체의 국내 소주시장 진출도 활발해져 올초.야타이'라는 소주를 개발해 일본에 진출한 미국의.누택인터내셔널'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1만상자(1상자=7백50㎖들이 12병)를 선적한데 이어 역시 미국업체인.알렉산더 디스 틸러스'는.
님바스'소주의 국내대리점 모집에 들어갔다.또 올초.보한'(寶韓)이라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일본의 다카라(寶酒造)소주는 현재 의료용 시약 및 기계만 취급하고 있으나 시장개방에 대비해 소주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유진권.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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