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파수꾼' 作家김정한옹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원로 소설가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옹이 28일 오후3시쯤 부산 동아대부속병원에서 지병인 기관지 천식으로 타계했다.89세. 1908년 경남동래군북면남산리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早稻田)대를 중퇴하고 민주신보 논설위원과 부산대교수를 역임한 요산은 지난 25일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병세가 급작스레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요산은 그의 산문집 제목.낙동강의 파수꾼'처럼 낙동강변을 지키며 평생 부산에서 살았다.데뷔작.사하촌'을 통해 지주에게 핍박받는 농민과 그 항쟁을 그린 그는 잇따라.항진기'.기로'등을발표하며 활동하다 40년 한글사용이 금지되자 붓 을 꺾었었다.
해방 이후에도 계속 절필생활을 하다 66년.모래톱이야기'로 문단에 돌아왔으며 이어.수라도'.뒷기미 나루'.인간단지'.어떤 유서'.슬픈 해후'등을 발표하며 낙동강변 농민들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그리며 현실적 모순을 파헤쳤 다.
올곧은 선비문인으로 칭송받아온 요산은 87년 출범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유가족으로는 부인 조분금(曺分今.89)씨와 2남5녀가 있다.
발인은 12월2일 오전9시 부산시수영구 남천동성당.051-624-9072~3.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