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정준호 드라마 조기종영 막 뜨려다 하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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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MBC가 승부수로 띄운다는.사랑한다면'의 이면에는 현재 방영중인.가슴을 열어라'의 조기 종영(11월24일)이라는 아픔이 있다.그 아픔중에서도 주연급으로 출연한 신인탤런트 정준호(26.사진)의 심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후리후리한 키(185㎝)와 시원시원한 용모로 한번 최민수처럼 뜨고 싶었는데 도중에.강제하차'한 것이다.
9월초 가을개편때 시작된.가슴을 열어라'에서 그는 다영(박소현 분)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쫓아다니는 순정파 레지던트 현수역을 맡아 연기에 감칠맛을 더해가던 때에 시청률의 쓴맛을 봤다. 그를 보면 잔뜩 KO를 벼르고 있는데 버팅때문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끝나버리는 권투경기를 보는 기분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조기 종영의.피해'를 본게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MBC주말극.동기간'에서 맡았던 소백(이민영 분)의 오빠 상백역도 그랬다.극의 무게중심이 점차 자신에게로 옮겨가던 시점에 막을 내렸던 것.
“.호사다마'란 경구가 떠오르더군요.데뷔한지 얼마 안돼 주연급을 맡은 행운과 두번의 이른 좌절을 경험했으니까요.” MBC24기 탤런트로 지난해 방송가에 첫발을 디딘 그로선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행운아인 측면도 있다.간판 주말극에 연달아 캐스팅됐던 건 아무래도 축적된연기력에서 배경을 찾아야할 것같다..전 쟁과 사랑'.이혼하지 않는 이유'.춘향아씨 한양왔네'.제4공화국'등이 그가 거친 작품들. “앞으로 마음은 비우고 준비는 더 철저히 할겁니다.”의욕적인 그의 눈빛속에 진짜 실력발휘할.제3의 기회'가 엿보인다. <글=장세정.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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