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축구정기전 마친 박종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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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박종환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머물렀다.
오는 12월3일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되는 제1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박감독은 36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는 해법을 찾은 듯한 표정이다.박감독은 88년제9회 당시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에 승부차기로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이번 대회는 98년 월드컵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26일 한국축구대표팀은 중국과의 제1회 한.중 정기전 2차전에서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지만 21명의 최종 엔트리를 최대한 활용하며 짧은 시간에 가다듬은 공격전술을 시험가동했다.
결과는 합격점이라는 평가.
박감독의 공격전술은 공간패스를 활용한 대중동용 전술과 동북아시아권을 겨냥한 파워사커용 전술.
A조의 한국은 인도네시아보다는 역시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를난적으로 꼽고 있다.중동축구는 선수들의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한 개인기 위주의 전술을 구사한다.자연히 측면공격보다 중앙공격이 많다.한국은 중국과의 경기 전반에서 대중 동용 전술을 활용,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우선 스위퍼 김주성(대우)과 수비형 MF로 나선 홍명보(포항)가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에서 단숨에 최전방 공격수로 연결되는 패스로 중국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노련한 김-홍콤비의 넓은 시야와 절묘한 패스가 빛을 발한 것이다.중앙 밀집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잔패스가 많은 중동축구를 공략하기에는 적절하다.
한국은 후반 일본이나 중국.옛 소연방들처럼 기동력과 스피드를구사하는 파워사커에 맞대응하는 전술을 펼쳐보였다.최대 관건인 수비에서 조직력만 회복된다면 아시아 최강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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