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일 강세-다우지수 6,500돌파 '거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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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뉴욕=김동균 특파원]뉴욕 주식시장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자고 나면 주가가 껑충껑충 뛰어오른다.
25일 다우존스 공업주 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76.03포인트 오른 6,547.79를 기록,사상처음 6천5백선을 넘어섰다.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다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오름세를 부추겼다.
뉴욕 증시는 지난 대통령선거(5일)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곤 줄곧 상승세를 탔다.이달 들어서만 8.6%,올들어서는 28%가뛰어올랐다.그래서 5천선을 돌파한 이후 1년,6천선을 깬지 한달반만에 6천5백선을 넘었다.
다우존스 지수는 30개 대형주의 단순 주가평균으로 산출,증시의 정확한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치자.그러나 주가흐름을 더욱 과학적으로 나타낸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S&P)500지수의 움직임도 대동소이하다.S&P 500도 이날 8.30포인트뛰어올라 757.03을 기록,사상 처음 7백50선을 돌파했다.
7백선을 깬 것이 불과 달포 전이다.중소 첨단기업 주식을 취급하는 장외시장 나스닥 지수,아메리카 주식시장 지수도 마찬가지로놀라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街)일각에서는 서서히 경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레만 브라더스등 증권사들은.대통령선거 결과 축하 주가'를 예상하긴 했지만 6천3백~6천4백선이 고작일 것으로 봤다.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이에따라“머지않아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비교적 장기간 숨을 고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현재로선 별로 없는 것같다.적절한 성장률,낮은 인플레등 현재 미국 경제의 기조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앞으로도 계속 오를 여지가 많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주식투자 패턴은 배당에 대한 기대보다 매매차익을 노린 단기투기 양상이 짙다.만약 경기후퇴의 조짐이 보이거나 인플레 우려가 팽배해진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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