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핵무기폐기물 구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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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김수길 특파원]미국은 내년부터 5년간 러시아로부터 폐기된 핵미사일에서 나오는 고농축 우라늄 1백32을 약 2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4일보도했다.
고농축 우라늄 1백32은 5천8백여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인데,미국은 이 우라늄을 연료등 상업용으로 쓸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냉전종식 이후 핵유출 위험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핵의 평화적 사용을 보장하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돈이 필요해이란에 핵발전소를 팔기로까지 했던 러시아는 대신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94년 처음으로 폐기 핵미사일의 고농축 우라늄을 사고 파는 계약을 했으나 매년 가격과 물량을 새로 정하기로 한데다 미국내 우라늄 채광업자들과의 반덤핑 협정에묶여 안정적인 계약이 되지 못했었다.
5년간의 사고 팔 물량과 가격에 합의한 이번 계약은 반덤핑에묶이지도 않게 돼 있다.계약 물량은 97년에 18,98년에 24,이후 2001년까지 매년 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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