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프로농구 심판제 '첫단추' 잘 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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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농구연맹(KBL)이 21일 내년 2월1일 출범예정인 프로농구의 심판원 모집공고를 냈다.
전임 15명,비전임 25명등 40명을 선발해 교육을 거쳐 프로농구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KBL이 책정한 전임심판의최저연봉은 3천6백만원으로 웬만한 기업의 간부대우다.
미국프로농구(NBA)와 같이 한 경기에 3명의 심판을 두는 3심제를 채택한 KBL은 심판관리도 NBA식으로 해나갈 예정임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KBL은 아직 한국농구의 고질적 병폐인 판정시비를 불식시킬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그동안 잇따라온 판정시비는 심판들의 자질부족보다 농구계의 부패와 부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KBL의 보완책 제시가 늦어지는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 있다.KBL은 NBA를 베끼는 김에 심판운영도.제대로'모방할 필요가 있다.
NBA심판의 경기배정은 운영위원회에서 맡는다.특정팀 경기에 한 심판이 중복기용되는 일은 없다.특정팀 경기에서 물의를 빚은심판은 같은팀 경기에 배정하지 않는다.심판매수에 대비,NBA산하 보안경비부가 승부를 둘러싼 선수들의 도박,심 판의 금품수수등을 수시로 감시한다.
특히 NBA는 각팀 코칭스태프에 매경기 심판평점을 매기게 한다.이들의 평가에서 계속 꼴찌를 달리는 심판은 최악의 경우 파면된다.KBL이 완벽한 제도와 감시체제가 완비된 NBA 수준에도달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중 요한 것은 .
첫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 점이다.
첫시즌의 경험은 전례로 굳어질 것이고 한번 어긋난 궤도는 바로잡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허진석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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