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흐름읽기>쇼핑은 소풍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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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서울 홍제동 유원하나아파트에 사는 주부 강백향(29)씨는 자신의 쇼핑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데 스스로 놀라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네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 가고,큰마음먹고 무슨 물건을 사야겠다 싶을때는 백화점 세일을 기다리던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화장품을 살때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명동에 나가 바람도 쐴겸 그곳에 있는 할인매장에 들러 시중가보다 30% 이상 싼 값에 구입한다.
쌀이 떨어졌을때는 집안살림에 필요한 물건목록을 적어놓고 남편의 귀가를 기다린다.밤늦게 들어오는 남편과 승용차로 20분거리인 일산의 24시간 문을 여는 대형할인점으로 데이트를 겸해 쇼핑을 나선다.
〈관계기사 33면〉 이른바 쇼핑에 관한 이제까지의 개념이 완전히 무너지고.가격파괴'뿐만 아니라.시간파괴'.공간파괴'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엄청난 변화는 비단 강씨만 느끼는 일이 아니다.중앙일보 시장조사팀이 지난 1~9일 서울시민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업태 이용실태조사'는 새로운 유통혁명과 이에 따른.파괴'현상에 대한 놀라운 결과를 담고 있다.
〈김행 전문기자.김규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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