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작곡가 박은혜.서양화가 하명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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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화랑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전시회 개막일에 열리는 작은 음악회들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처음부터 음악과 미술이 동등한 자격으로 만나고 싶었어요.6개월 전부터 같은 주제를 놓고 공동작업을 해온 셈이지요.』 오는 21~30일 서울 인데코화랑에서 「음악과 그림의 만남」주제전을 갖는 작곡가 朴恩惠(이화여대 강사.)씨와 서양화가 河明福(한양여전 강사)씨는 예원학교 동창생.중학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꾸어 오던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마침내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들 두 사람은 모두뉴욕에서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에바다」.성서에 나오는 말로 「열려라」는 뜻이다.河씨는 종교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에바다』를 비롯해 피아노 건반이 등장하는 『기다린다는 것』,첼로의 이미지가 투영된 『독백』등의 작품에서 음악에 대한 「배 려」를 아끼지 않았다.
21일 오후7시에 연주될 朴씨의 작품은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연주하는 『마림바 4중주를 위한 「카로스」』『10명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 회상 Ⅱ』등.공연실황은 비디오로 편집돼 전시기간중 그림과 함께 TV모니터로 상영될 예정이다.
朴씨는 『앞으로도 「음악과 무용의 만남」등 타예술과의 공동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朴씨는 이화여대와 뉴욕대학 대학원에서 작곡과 음악이론을 전공,지난 95년 호암아트홀에서 첫 작곡발표회를 열었고 河씨는 서울예고.상명여대 졸업 후 미국 뉴욕에서 패션미술을 전공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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