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무대>국립국악원 연극"세종32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오랜만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하나로 어울리는「총체극」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이 예악당 개관기념 공연으로 22일부터 12월2일까지 공연할 연극 『세종32년』.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의 이 작품은 형식상 연극에 속하지만 드라마의 줄거리 못지않게 음악(이상규).의상(허영).무예안무(육태안.장태휘)등 특 별한 분야에서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보전하고 있는 예인들이 다수 스태프로 참여해 진작 「우리 것」에 목말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세종32년』은 조선조초 세종연간의 격변기를 보수와 개혁의 맞섬,부자간(세종과 세조) 애증등의 대립개념으로 시대를 해석한역사물.특히 성군(聖君)세종에 대한 평가를 무결점의 신화적 인물이란 도식에서 탈피,고독과 고뇌에 가득찬 범인 (凡人)으로 「격하」시켜 그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춘게 요체다.
작가 정씨는 『사대주의의 그늘에서 표나지 않게 민족자존의 뜻을 펼친 세종의 「개혁론」은 반드시 오늘의 귀감으로 삼아야할 으뜸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작가와 연출자는 연극계에서 보기드문 여성 명콤비.그간 『첼로』 『덕혜옹주』 『얼굴뒤의 얼굴』등 짱짱하며 야무진 연극을 만든 베테랑들이다.
한명구와 장두이가 각각 세종과 세조로 등장하며 그밖에 한상미.예수정.원근희.주진모등 출연.월~목 오후7시,금.토 오후3시.7시,일 오후3시(첫날 낮공연 없음).예악당 02-580-303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