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일본해 표기는 잘못 中,53년전 이미 부당성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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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日本海)」라고 표기한데 대해 중국 학계에서는 43년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논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신문자료가 공개됐다.이는 일본해 주장이 일제 침략기부터 국제적 반발을 샀음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金鎭炫서울시립대총장)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지리학회.기상학회등 6개 학회가 43년 7월1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연합학술회의를 갖고 「일본해」라는주장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개칭돼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金회장은 『이같은 회의내용은 당시 충칭 현지신문인 중앙일보(中央日報)에 자세히 실렸다』며 기사가 실린 같은 달 20일자 신문 2면 복사본을 공개했다.
동해연구회는 당시 이 신문에 실린 기사의 필사본을 지난 8월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지명전문가회의」에서 중국 대표로부터 건네받은 뒤 우리나라 외무부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복사본을넘겨받았다.일간으로 발행된 이 신문은 상자기사 로 『중국 지리학회 건의로 일본해 명칭과 관련한 토론을 벌여 명칭을 바꾸고 정부차원에서 기구를 설립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학술회의에서는 일본해의 새 이름으로 태평해(太平海).화평해(和平海)등이 거론됐으나 상호합의를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동해연구회 부회장 이기석(李琦錫)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중국 학계와 교류를 통해 당시 토론회가 열린 배경등에 대해 확인중이며 내년 9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해 표기의 부당 함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연구회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 본관 6층에서 아사드압둘 사우디아라비아 킹 사우드대 교수와 양태진 동아시아영토문제연구소장등 국내외 지명관련 학자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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