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세계 공무원들 가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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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에 전 세계 104개 도시의 국제협의체인 ‘메트로폴리스’의 아시아 지역 공무원 연수기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유연식 국제협력담당관은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9차 메트로폴리스 총회에서 메트로폴리스 산하의 공무원 연수기관인 국제연수원의 아시아센터를 서울에 두기로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제연수원 본원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앞으로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이 의뢰하는 각국 공무원들의 아시아 지역 연수를 맡게 된다. 서울시의 서초동 인재개발원 일부를 활용하게 될 아시아센터의 정식 개원은 내년 3월이지만 당장 다음달 이집트·수단 공무원들의 연수가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내년 아시아센터에서 최소한 서너 차례 이상 외국 공무원 연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재개발원은 서울시의 교통·환경 등 정책을 이들에게 소개하는 연수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이다.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걸릴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대학교수, 시정개발연구원 연구 인력, 시 공무원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맡게 된다. 프로그램은 사례연구·토론·현장방문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인재개발원 신용목 인재기획과장은 “청계천·대중교통체제·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시의 주요 시책들이 최근 몇 년 새 해외의 관심을 끌었다”며 “특히 이번 아시아센터 유치는 이 같은 도시 발전 경험을 해외에 전수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메트로폴리스=대도시 간의 인프라 정비, 도시개발, 환경 보전 등에 관한 정보 교환, 기술 원조 등을 목적으로 1985년 발족한 국제협의체. 104개 도시와 관련 기관 등 146개 도시·기관이 회원이다. 도시 간 국제협의체로는 최대 조직으로, ‘도시들의 유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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