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하는 프로야구 신인계약금 대졸.고졸 누가 유리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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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년에 1억1천6백75만원」.
이대진(해태)은 최근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다.이제와 따져보니 진흥고를 졸업한 93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덕분에 계약금에서 최소 연간 1억1천6백75만원,4년동안 4억6천7백만원가량을 손해보았다는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같은 생각은 자신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부산고 출신의 투수손민한(고려대 4년)이 롯데에 최소 5억원이상의 계약금을 받게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나서부터 생겼다.
이는 93년 3천3백만원의 계약금으로 해태에 입단했을때 『대학만 졸업하면 몇억원은 틀림없이 받을 수 있을텐데 무엇이 급해프로에 입단했느냐』던 팀선배들의 비아냥이 이제 피부에 와닿는 것이다. 그러나 이대진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프로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올해 자신의 연봉 6천2백만원을 포함해 1억6천3백만원.특히 올해는 16승8패3세이브라는좋은 성적을 올린터라 내년엔 1억원의 연봉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반면 손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 긴하지만 연봉은 2천만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대진으로선 이제 3,4년이면 계약금의 손해를 충분히 만회할수 있는데다 그동안 골치아픈 군복무문제를 해결한 것이 커다란 수확이다.거기에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기술과 경험을 얻었으니 계약금에서 손해본 것은 앞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결론에도달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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