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의 숨결 살려온 30년 세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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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그림병풍, 한지,33.3㎝X74.4㎝, 20세기 전반다양한 모양새와 기능의 부채가 한자리에 모였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자료 가치도 높다. 생활소품이라 할 수 있는 부채에 쏟은 선인의 정성이 곱다. 한여름 더위를 눈으로 날려버릴 실용미술·공예회화로 삶과 밀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겨레그림-꿈과 현실의 아름다운 동행’
10월 14일~12월 31일 충남 아산시 권곡동 온양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041-542-6001)
온양민속박물관(관장 김은경)은 1978년 출판인 고 김원대 선생이 사재를 털어 세운 사립박물관이다. 당시 일반이 돌아보지 않던 민화와 전통 생활도구 등 민속자료 2만여 점을 수집해 민족의 삶을 오롯이 재현해 놓았다. 지난 30년 동안 1200만 명의 관람객이 이곳에서 한민족의 얼과 미감을 즐기고 배우며 마음에 담아갔다.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30년 묵은 때를 벗은 박물관이 새 출발을 다짐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19세기 민중문화의 전성기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민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영모그림8곡병풍, 양지, 23㎝X68㎝, 20세기 중반.한 폭 한 폭을 떼어 내면 현대회화라 해도 좋을 만큼 동시대 감각을 지니고 있다. 전통 영모화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듯하면서 시각의 변화를 과감하게 실험한 화가의 정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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